브라이튼 축제

  조금 늦은 후기이긴 하지만, 브라이튼에서는 매년 축제가 열린다.

브라이튼 축제의 이름은 Fringe. 앞머리를 나타내는 말인데 비주류라는 의미도 담고 있어 이 축제에서는 비주류라는 말로 쓰였다는 것이 맞을 듯 하다.

  브라이튼 축제에서는 코미디 쇼, 영화, 연극, 음악 등 여러 가지 축제요소들을 담고 있다. 여기서 Fringe가 가지는 의미는 이 모든 축제 요소들이 주류가 아닌 비주류의 것들이라는 것이다. 유명한 가수가 아닌 언더 밴드들이 공연을 하고, 헐리우드 영화가 아닌 인도영화, 남미영화 등 비주류 영화들을 상영하는 브라이튼 만의 독특한 축제이다. 추측하건데 아마 브라이튼이 게이의 도시라고도 불리울 만큼 LGBT 같은 소수의 세계에 관대하고 여러 나라 사람들의 공존하여 살 고 있는 자유분방한 도시다 보니 Fringe는 이러한 브라이튼의 특징을 잘 살린 축제가 아닌가 싶다.

  축제기간에는 길거리 곳곳에 현수막이 걸려있거나 포스터가 붙여져 있었다. 길거리에도 조금 독특한 차림을 하는 사람들이 많이 생겨나는 듯 하기도 했다. 브라이튼이라는 작은 도시에 활발한 기운이 돌아 축제기간에는 왠지 날씨도 좋은 느낌이었다.

  축제는 꽤 긴 시간인 4주 동안이나 진행이 되었다. 4주 동안 old stein 근처에 천막이 쳐있는 것을 발견할 수가 있다. 

올드스테인은 학원과도 가깝고 거의 학원 앞에 정류장이 있다고 해도 무방할 만큼 접근성이 좋아 방과 후에도 이용하기 편리했고, 펍나잇을 Fringe 천막 아래서 가지기도 했다. 천막에는 여러 맥주 트럭들이 줄지어 있었고 그 사이 테이블들이 곳곳에 놓여 있었다. 천막 안쪽에는 Fringe에서 주최하는 공연 장소가 보이기도 했다

  공연 시간이나 장소 등은 Fringe 책자에서 확인이 가능하고, 학원에서도 학생들에게 책자를 하나씩 나눠 주었기 때문에 굳이 걸음을 들여 책자를 찾지 않아도 쉽게 얻을 수 있었다

더구나 학생할인이 가능하기 때문에 표를 구입할 때는 학생증을 들고 가서 할인을 받을 수도 있고, 무료입장 또는 기부입장도 가능한 공연들을 보는 것이 가능하다. 그리고 비싼 표라고 해도 20파운드가 넘어가는 표는 본 적이 없어서 많이 든다 한들 3만원 정도의 금액이 되지 않을까 싶다.

  축제기간에는 많은 선생님들이 축제를 방문해보는 것을 추천하셨다. 영화보다는 직접 말로 전달하는 것이기 때문에 훨씬 전달력이 좋아 이해하기 쉽고, 외부로 나가서 영어를 듣고 하는 것을 다들 알다시피 도움이 많이 되는 공부법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인지 학원 자체에서도 서커스 같은 표를 저렴하게 팔기도 했다.

영국에서 영화를 본 리뷰를 올린 적이 있는 데 영화는 영국 어디서든 볼 수 있지만 이 축제는 오로지 브라이튼에서만 열리기도 하고 4주라는 짧지 않은 기간동안 하기 때문에 며칠정도 다른 곳에 여행을 다녀와도 충분히 즐길 수 있기 때문에 브라이튼의  또 다른 장점 중 하나라 할 수 도 있겠다.

   비록 지금은 축제가 끝이 났지만 매년 열리는 축제이다 보니 내년 또는 그 후년에 브라이튼으로 어학연수를 오게 되는 사람이 있다면, 이 축제기간을 꼭 놓치지 않고 축제를 즐기면서 공부하는 이 두 마리 토끼를 모두 놓치지 않길 바란다.

더불어 브라이튼 뿐만 아니라 영국, 나아가서 유럽 전체에서도 축제는 곳곳에 열리기 때문에 자칫하면 지루한 유학생활, 또 후회가 될만한 유학생활 보단 이 것 저것 많이 체험도 하고 머무르는 동안 많이 즐길 수 있을 것이라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