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도 다 끝난 마당에 저번주엔 무시무시한 13일의 금요일이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저는 계절에 상관없이 무서운 이야기나 미스테리한 이야기하길 참 좋아하는데요, 그 중에서도 제일 무서운 귀신은 한국의 처녀귀신이 아닌가 생각해 봅니다. 어릴 적 어쩌다 한 번씩 돌아오는 13일의 금요일에는 어김없이 친구들과 삼삼오오 모여서 귀신이야기를 하곤 했었습니다. 다들 이런 경험이 있을 것이라 생각이 드는데요, 그렇다면 13일의 금요일은 어디서 시작이 된 것일까요? 가장 흔하게 알려진 내용은 예수가 십자가에 못이 박혀 죽은 날이 13일의 금요일이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기독교 사상이 지배하고 있는 그들의 입장에서는 이 날이 굉장히 불운한 날로 기억이 되고 있는 것이지요. 뿐만 아니라 13이라는 숫자도 서양 사람들에게 있어 불운의 숫자입니다. 동양에서는 숫자 4가 불운의 숫자이듯이 말입니다. 그 이유는 예수에게는 12명의 제자가 있었는데 마지막 13번 째 제자가 바로 유다입니다. 이후 이 유다에 의해 예수는 결국 십자가에 못이 박히게 되는데요, 그래서 이들은 숫자 13을 불길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러고 보면 서양 사람들에게 있어 무서운 이야기의 근원은 모두 기독교와 관련이 있는 이야기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한국의 경우는 종교와 관련 없이 그냥 억울하게 죽은 사람이 귀신으로 나타나는 반면 서양에서는 종교와 관련된 귀신이 많은 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이런 불운을 나타내는 13일의 금요일에 주의해야할 것들이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첫 번째는 바나나를 보트에 싣지 말라고 합니다. 바나나를 보트에 실으면 죽음을 가져온다고 믿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많은 함장들은 노란색 과일자체를 멀리한다고 합니다. 두 째는 소금입니다. 사실 이는 한국에서도 행하는 미신인데요, 어르신들이 상갓집에 다녀온 후 몸에 소금을 뿌리는 것처럼 서양에서는 왼쪽 어깨너머로 소금을 던지면 불행이 중화된다고 믿습니다. 세 번째는 13명에서 디너파티를 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이는 앞서 말씀드린 예수의 13번째 제자에서 유래한 것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이런 미신에 대해 미리 알고 떠난다면 그 사람들의 생활습관이나 사고방식을 조금이나마 이해할 수 있겠죠? 하지만 어디까지나 미신은 미신일 뿐 너무 맹신할 필요는 없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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