밴쿠버에 와서 처음 간 생일파티는 홈스테이 키즈의 생일파티였다. 그녀는 7살이고 초등학생이다. 나와 내 친구를 초대하는 귀여운 초대장을 직접 주었다.

파티는 오후에 열리고 홈스테이 집 근처 볼링장에서 한다고 되어 있었다.

홈스테이맘이 파티에 오면 6명의 꼬마들을 만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홈스테이 맘이랑 선물에 대해서 이야기 하다가 목걸이가 제일 나은 것 같아서 생일 당일 아침에 친구랑 같이 다운타운에 있는 선물가게에 갔다.

목걸이와 립밤을 사고 직접 포장했다. 밴쿠버 어린이들도 악세사리와 화장품을 좋아하는 것 같았다.

생일 파티를 시작하는 시간에 초대장에 적혀 있던 볼링장에 갔다. 홈스테이 가족들은 파티를 위해 준비할 것이 있다고 해서 먼저 가서 따로 가게 되었다. 

갔더니 가브랑 동갑인 귀여운 외국 아이들이 많이 있었다. 쪼끄만 애들이 싸워도 영어로 싸우고 장난도 영어로 치니까 기분이 이상했다. 

나와 내 친구도 같이 볼링을 쳤는데, 볼링을 처음 쳐봐서 너무 어려웠다. 그래도 애기들이랑 얘기도 조금씩 하면서 게임을 하니까 재미있었다.  

신나게 놀고 중간 중간에 음식도 먹고 케익도 먹고 초도 불고 생일 축하 노래도 불렀다. 애기들이 참새같이 너무 귀여웠다.  

볼링 두 게임을 치고 가브의 친구 가족 1팀과 같이 홈스테이 집으로 돌아왔다. 집에 와서 같이 선물을 뜯어보았다. 장난감들이 가득했다.  

가브가 내가 준 목걸이를 마음에 들어 해서 기분이 좋았다. 가브 생일이라서인지 연초라서 인지 겸사겸사 가브의 온 가족들과 친구 가족들도 족족 집으로 모였다.  그리고 홈스테이 맘의 맛있는 요리를 먹고 같이 이런저런 얘기도 나누는데 우리나라 명절 같았다. 홈스테이 가족의 친척들과 친구 분들이 말을 많이 걸어줘서 원어민과 대화도 많이 나눌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나의 홈스테이 가족들은 다른 친구들에게서 듣는 홈스테이 가족들보다 많이 친근하고 잘 챙겨주는 스타일이었다. 생일 파티 후에 홈스테이를 나오게 되어서 너무 아쉬웠다. 홈스테이 가족 덕분에 밴쿠버의 가정적인 생일파티를 경험 할 수 있어서 너무 좋았다.